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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

[회사생활-4] 리크루터에게 속은건가?

리크루터 박 씨는 제게 말레이시아로 오는 항공권과 e-visa(SEV; single entry visa) 금액 지불은 사이닝 보너스로 해결하라고 했었습니다.
아직도 그와의 통화에서 그가 이 부분을 설명하던 목소리가 생생하고 이메일도 갖고 있습니다.
제 입사 후 그는 저와의 모든 연락을 차단했습니다.

하지만 입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퇴사하는 분들도 여럿이고, 저와 같이 탈출을 희망하는 분들도 여럿인 환경 속에서 저 역시 탈출이 출근의 이유가 되어버린 겐가(?) 생각하며 옷을 주섬주섬 입고 하루를 시작합니다.

이러한 상황 속 혹시 모를 스스로의 변심에 대비해 계약 기간보다 일찍 퇴사를 한다면 나는 또 얼마의 손실이 생기려나 계약서를 다시 뒤적여 보았습니다.

사이닝 보너스 반납 :
대부분의 회사 계약서는 Panelty [페널티]로 적는데, 이 회사는 Retension [리텐션]으로 적어두었습니다.
* 말장난 친다는 약간의 불쾌가 느껴지는 건 단지 제 부족함 때문이겠지요?;;

퇴사 시기별 반납해야 하는 보너스 금액이 적혀 있습니다.

사이닝 보너스에서 항공권 및 비자 비용 등 사용한다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습니다.

저는 이번에 호구로 확실한 인증을 받은 것 같습니다.

확실하지 않으면서 저를 홀린 그도 싫었고 제대로 확인 안한 스스로도 싫었습니다. 하지만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도 다 업이라고 하더군요.
이전 생의 아쉬움이 남아 현생에 만난 거라던데 윤회의 고리를 끊고 더 이상 생명체로 다시 태어나지 않길 희망하는 저로써 이번일은 속이 많이 쓰리고 아리지만 비싸고 값진 교훈으로 생각하며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은 서서히 지우도록 노력하렵니다.

이 글을 읽는 분들은 제가 겪은 일은 겪지 않으시길 바랄뿐입니다.